갑작스레 쌀쌀해진 늦가을이었다.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바람이 내 방을 헤집고 다녔다. 바깥에서는 나뭇잎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가벼운 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어디론가 사라지는 걸 보며, 나도 저렇게 사라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혼자라는 감정은 늘 예고 없이 찾아왔다. 누군가와 웃으며 대화를 나눈 직후에도, 고요한 밤의 침대 위에서도, 아니면 이렇게 쓸쓸한 늦가을의 오후에도. 그 감정은 꼭 뿌연 안개 같아서 내 안의 생각들을 희미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나는 고독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차갑게 느껴지는지 떠올리고 있었다.
인생은 무엇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가끔은 모든 게 명확하고 단순한 듯 보이기도 한다. 그저 하루하루를 채우며 살면 된다고. 그런데 혼자가 된 순간에는 그 단순함조차 복잡한 미궁으로 변한다. 인간은 긍정의 동물이라던데, 그 긍정이 어쩌면 자꾸만 흔들리는 다리 위를 걷는 힘 같은 건 아닐까 싶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아래를 보면 끝없는 허공이지만, 그래도 걷는 걸 멈추지 않아야 하는.
하지만 발걸음을 멈추고 싶을 때가 있다. 가라앉아 보고 싶을 때도 있다. 물속에서 발버둥 치는 것보다, 그냥 가라앉는 편이 더 쉬울 때가 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느껴지는 누군가의 온기가 그런 생각을 달래주기도 한다. 물속에서 손을 잡아주는 사람처럼,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처럼.
나는 그런 따뜻함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온기가 누군가를 덥혀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인간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이유 아닐까. 우리 모두는 같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다. 각자의 나뭇가지에서 떨어져도, 언젠가는 같은 곳으로 흩날리며 안식처를 찾을 것이다.
늦가을의 차가운 바람은 어쩌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절일지도 모른다. 겨울을 견뎌야 봄이 오는 것처럼, 고독을 견디는 우리는 결국 더 따뜻한 삶을 갈망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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