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의 겨자씨 비유는 한 줌의 묵직한 진리다. 가장 작은 씨앗 하나가 나중에 푸르게 자라나면서 땅 위의 것들 중 제법 큰 존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은밀한 성장의 속성을 담고 있다. 우리는 이를 종종 간과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부터 땅 아래서 뿌리를 내리는 일, 그 보잘것없는 작은 일이 얼마나 거대한 변화를 잉태하는지.
사람들은 종종 바쁘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데 급급하고, 삶의 무게에 길을 잃어버린다. 돌아보면, 세월이 참 빠르다. 한평생을 지나고서야 우리는 깨닫는다. "아무것도 해놓지 않았네"라는 생각, 그 고요한 자괴감이 마음 한 켠에 서성인다. 그때마다 생각해본다. 겨자씨 하나를 심듯, 매일 작은 일을 쌓아가는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세월의 흐름 속에서 뭔가 자라나고, 변해가고, 풍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러한 겨자씨들을 매일 심어 나가고 있다. 창작물 하나하나, 의미가 작고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언젠가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작지만 단단한 믿음을 가지고. 이 작은 글들이, 수많은 작업들이 언젠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삶에 작은 불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인생은 그렇게, 작은 겨자씨 같은 일들로 채워지는 것이리라. 더디더라도 성실히 심고 가꾸며 하루하루 쌓아 올린 작은 일들이 결국 거대한 무언가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하루하루 겨자씨를 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게 어쩌면 지혜가 아닐까.
<저작권자(c)한국유통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및 사회적 공헌활동 홍보기사 문의: 010-3546-9865, flower_im@naver.co
검증된 모든 물건 판매 대행, 중소상공인들의 사업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