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살 때 처음으로 죽음을 목격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던 그날, 모든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어머니는 우리 형제들에게 매일 할아버지께 문안 인사를 드리라고 하셨다. 뒷방에 들어갈 때마다 앉아 계신 할아버지께 절을 하고, 어머니가 이불 밑에 숨겨둔 동전을 받아 용돈으로 받곤 했다. 그때는 어머니의 배려를 이해하지 못했다. 누워 계신 할아버지의 기운 없는 모습은 우리와의 짧은 만남에 잠시 힘을 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 후 몇 달 동안, 어머니는 할아버지께 더 많은 추억을 남겨드리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새벽,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예고개 선산에서의 장례식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선명하다. 그때마다 할아버지와의 작은 추억들이 조각조각 떠오르며 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할아버지의 죽음과는 다른 깊은 무력감에 빠졌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은 내게 더 큰 슬픔을 주면서도,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 삶을 더 넓게, 더 깊게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작년, 장인어른께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셨다. 그때 나는 인생이란 얼마나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인가를 깨달았다. 우리는 아무것도 알 수 없으며, 그 알 수 없음이 삶의 본질임을 알게 되었다.

올해, 한 교수님께서 내준 유언장 작성 과제는 나로 하여금 죽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했다. 유언장을 쓰며, 내가 남길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지만, 그 과정은 오히려 내게 ‘남겨야 할 것’에 대한 강박을 덜어주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갈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결국, 내가 깨달은 것은 단순한 진리였다.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진심을 다해야 하고, 죽음을 의연히 맞이할 수 있는 성숙함을 길러야 한다. 죽음은 통과의례일 뿐, 그 앞에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삶이란 그 자체로 충분히 충실하고 아름다운 여정이니, 우리는 그 여정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 한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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