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어느 늦은 가을날, 나는 카페 구석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사람들이 우산을 털며 들어오는 소리가 어울리지 않는 웃음소리와 섞여 있었다. 그러나 내 앞에 앉아 있는 친구와의 대화는 웃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표정에는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차마 꺼내지 못하는 갈등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그의 물음은 어딘가 다급했지만 나는 즉각 대답할 수 없었다. 그 순간에는 모든 게 엉키고 꼬여 있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채 서툴게 대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대화는 물결처럼 오르락내리락했지만, 어느새 작은 파열음을 내며 부서지고 있었다. 나는 고작 이 정도의 상황도 다루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러다 갑자기, 그가 고개를 떨구며 조용히 말했다.
“미안해. 내가 좀 너무했어.”
그 짧은 문장은 마치 내 앞에 놓인 탁자 위에 떨어진 빗방울 같았다. 차갑고 맑지만 내 마음을 어딘가 흔들었다. 나는 차를 마시는 척하며 천천히 숨을 고르고 나서 말했다.
“나도 그래. 내 말투가 좀 날카로웠던 것 같아.”
그날 대화의 끝이 특별히 훌륭했던 건 아니다. 다만, 둘 다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양보하려는 마음을 품으려 애썼다는 점이 중요했다. 욕심을 내려놓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려는 자세. 그것이 바로 대화의 전환점이었다.
시간이 지나 그날을 떠올리면, 나는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다. 긴박한 상황에서나 대화의 갈등 속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할지 고르는 능력이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듣고 기다릴지를 아는 것이다.
삶은 엉켜 있는 실타래 같다. 매듭을 풀기 위해 당기고 밀어보지만, 결국 필요한 건 섣부른 손놀림이 아니라 조용히 실마리를 찾는 태도다. 그것은 때로 침묵에서, 때로 작은 양보에서 시작된다.
밖을 보니 비는 멎고 있었다. 카페 문을 열고 나가며 나는 새롭게 깨달았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맞추는 일은 비가 그치고 맑아지는 하늘처럼 그렇게 자연스러울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an epiphany in silence
I was sitting at a table in the corner of the cafe on a late autumn day when it was raining. The sound of people brushing their umbrellas was mixed with laughter that didn't match. But the conversation with the friend sitting in front of me was far from a laugh. There was a shadow of conflict on his face that he wanted to say something but couldn't bring it up.
"Why do you think so?"
His question was urgent, but I couldn't answer immediately. At that moment, everything was tangled and tangled. Because I was also responding poorly without organizing my feelings and thoughts.
Our conversation went up and down like a wave, but before I knew it, it was breaking down with a small burst. I was ashamed of myself for not being able to handle even this much situation.
Then all of a sudden, he said quietly, with his head down.
"I'm sorry. I was a bit mean."
The short sentence was like a raindrop on the table in front of me. It was cold and clear, but it shook my mind somewhere. I pretended to drink tea, took my breath slowly, and then said.
"Me too. I think my tone was a little sharp."
The end of the conversation wasn't particularly good that day. However, it was important that they both tried to give up or yield something. The attitude of letting go of greed and listening to each other. That was the turning point of the conversation.
When I think back to that day over time, I think I've realized something. In a tense situation or in a conflict of conversation, the important thing is not the ability to choose what to say, but to know with what mindset to listen and wait.
Life is like a tangled thread. You pull and push to untangle the knot, but in the end, what you need is not hasty handwork but a quiet attitude of finding a clue. It sometimes begins with silence, sometimes with small concessions.
When I looked outside, the rain was stopping. As I opened the cafe door, I realized something new. The most beautiful thing about matching the hearts of different people is when it's so natural, like a sky that stops raining and clears up.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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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모닝글LORY(99)] 수필-침묵 속의 깨달음#an epiphany in sil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