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15)] 수필-새로운 문을 열며

사회부 0 139 2025.01.15 06:57

오랜 세월 동안 그 사무실에서 많은 날들을 보냈다. 낡은 책상, 창문 너머로 보이던 변함없는 거리 풍경, 커피 향이 희미하게 배어 있던 공기. 그곳은 내 삶의 일부였다. 아니, 어쩌면 나 자신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공간이 더 이상 나를 채워주지 못한다는 걸 느꼈다. 벽들이 점점 좁아지고, 창문은 빛을 덜 들이는 것 같았다.

어느 날, 머릿속에 문득 그림 하나가 그려졌다. 1층의 작은 카페. 따뜻한 빵 냄새가 공기를 감싸고, 커피가 한 잔씩 테이블 위에 놓인다. 한쪽에는 내가 앉아 일할 수 있는 조용한 자리도 있다. 그리고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드나드는 모습. 이상하게도 그 상상만으로 마음이 조금 설렜다.

몇 년 전의 나였다면 이런 상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한동안 고요함을 사랑했다. 홀로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겼고, 그 속에서 편안함을 찾았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가끔 나는 이 갈망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생각한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가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세상이 변하는 것을 보고 내 안의 무언가가 자극받았기 때문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이 감정은 부정할 수 없었다.

카페를 상상할 때마다 나는 조금 더 용기를 얻었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그들 사이를 지나며 익숙하지 않은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낯선 것들은 두려우면서도 흥미롭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흥미로움을 따라가고 싶었다.

변화는 조용히 다가왔다. 처음에는 아침마다 창문을 열어 새로운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에서 시작됐다. 그런 다음 내 눈길은 오래된 책상과 서류 더미를 넘어서 바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바깥에서 나는 가능성을 보았다.

나는 아직 완전히 결심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작은 불씨가 피어올라 있다. 그 불씨는 나를 새로운 길로 인도할 것이다. 20년 동안 익숙했던 사무실을 떠나는 일은 아마도 내 삶의 한 장을 닫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장을 여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그 새로운 장에서는 빵 냄새와 커피 향,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를 기다릴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아갈 이유가 된다고 느꼈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