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61)] 수필-잊힌 이야기들, 다시 깨어난 감동

사회부 0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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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날, 나는 창문을 열어 신선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셨다. 바깥세상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내 마음속엔 묘한 떨림이 자리하고 있었다. 웹소설과 웹툰의 시대, 인문학의 자리를 잃어버린 듯 보였던 그 때, 그녀의 수상 소식은 메마른 대지에 내리는 한 줄기 비처럼 다가왔다. 한강, 그녀의 이름은 이제 한국 문학의 빛나는 이정표가 되어 세상을 환히 비추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존재가 있었다. 데보라 스미스, 한강의 작품을 번역해 세계 독자들에게 전해준 사람이다. 데보라는 영국 옥스포드에서 영미문학을 공부하고, 런던대 SOAS에서 한국문학을 연구한 학자였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채식주의자〉는 지금도 한국어라는 언어의 담장 안에 갇혀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두 여인이 만들어낸 합작품은 단순히 문학을 넘어선,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허물며 세계의 감성을 울리는 하나의 다리였다.


세상에는 아직도 주옥같은 글들이 그늘에 숨어 있다.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 감정의 언어로 바꾸어내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문학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의 감각이 문학의 깊이를 느끼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든 것일 뿐이다. 한강의 수상은 그 새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이었다.


노벨 문학상이 선정되는 과정은 신비롭다. 매년 1월, 전 세계에서 추천된 수많은 후보들이 고요히 명단에 오른다. 그 이름들은 오직 몇몇 이들의 손에 의해 읽히고, 논의되고, 다시 잊힌다. 그리고 10월,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는 그 날, 수상자의 이름이 불려 나온다. 그러나 이 과정을 둘러싼 논의와 검토, 모든 정보는 50년 동안 비밀로 봉인된다. 이 폐쇄적인 절차는 오히려 그 상의 권위를 더욱 높인다. 노벨 문학상, 그것은 어떤 논리와 알고리즘으로 정해지는 것일까?


나는 때로 노벨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논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들이 어떤 글에 감동을 받고, 어떻게 결정에 도달하는지 말이다. 그들은 아마도 작품의 깊이, 인류의 보편적 경험을 담아내는 작가의 통찰력,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된 감정에 반응할 것이다. 예측하지 못했던 곳에서 수상자가 나올 때, 우리는 또 한 번의 감동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세상이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운 순간들.


한강의 수상 소식에 마음이 뜨거워진 나는 또 한 번 문학의 힘을 믿기로 했다. 그리고 그날 아침, 나 역시 세상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어딘가에 존재할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한강의 여정을 따라 언젠가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꿈꿨다. 노벨 문학상이 다시금 우리에게 던진 질문에, 내가 쓸 답변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엘리스 먼로처럼, 그 순간들을 간직하고, 무심하게 흘려보내지 않기로 했다.

 

[Morning Glory (61)] Essay - Forgotten stories, woke up again


On the day Han Kang won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I opened the window and breathed in the fresh morning air. The outside world was living its daily life as usual, but there was a strange tremor in my mind. At a time when the age of web novels and webtoons seemed to have lost their place in the humanities, the news of her win came like a rain falling on the parched earth. Han Kang's name has now become a shining milestone in Korean literature, illuminating the world.


However, there was another existence behind it. He translated the works of Deborah Smith and Han Kang and passed them on to world readers. Deborah was a scholar who studied English-American literature in Oxford, England and Korean literature in SOAS, University of London. If it wasn't for her, *the vegetarian* might still be trapped inside the fence of the Korean language today. The collaboration these two women created was a bridge that goes beyond just literature, breaking down the boundaries of language and culture and resonating the emotions of the world.


There are still precious writings hidden in the world. How important it is to reveal them to the world and turn them into language of emotions. Literature has not disappeared. However, we have entered an era where it is difficult for our senses to feel the depth of literature. Han Kang's award was the starting point of that new possibility.


The process by which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is chosen is mysterious. Every January, countless nominees from all over the world are quietly listed. The names are read, discussed, and forgotten by only a few. And in October, on a day of high-profile global attention, the winner's name is called. But discussions, reviews, and all the information surrounding this process are kept secret for 50 years. This closed-door procedure rather heightens the prize's authority. What logic and algorithm is it determined by,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I'm curious about the logic that sometimes moves the hearts of Nobel committee members. How they are moved by what text and how they reach their decision. They will probably respond to the depth of the work, the artist's insight into humanity's universal experiences, and above all, the true feelings. We will be touched again when a winner emerges from an unexpected place. The world's stunning moments.


I decided to believe in the power of literature once again when I was heartened by the news of Han Kang's award. And that morning, I also dreamed that I could face such a moment along the Han River's journey, recalling the stories like gem that still remain unknown in the world. When asked again by the Nobel Prize for Literature, I reflected on the answers I would write in my heart.


 

Like Elise Monroe, I decided to keep those moments and not let them slip away casually.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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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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