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86)] 수필-작은 파문, 나의 예술

사회부 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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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고요한 빛이 책상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오늘도 나는 수필을 쓴다. 세상에 보여지지 않아도 좋고, 누군가가 읽어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 글은 그저 내 안의 조용한 파동에 대한 기록일 뿐이다.


나는 문명이라는 도구를 통해 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작은 글쓰기가 과연 예술의 범주에 속하는지, 또 내가 예술인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나는 그저 자연스럽게, 틀에 갇히지 않고 내 삶을 한 조각씩 흘려보내는 과정일 뿐이라 여긴다.


그러나 문득 생각해본다. 예술이란 무엇일까? 예술이란 단지 작품을 만들어내는 행위 이상이 아닌가? 천재적인 예술가들이나 큰 명성을 지닌 사람들만이 예술가라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이 아무리 빛나는 재능을 가졌더라도, 창작을 멈춘다면 그들에게 예술가라는 명칭이 어울릴까? 꾸준함 없는 예술은 마치 매듭짓지 않은 이야기처럼 허공에 흩어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예술이란 꾸준한 창작 활동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조금씩 자신의 세계를 다듬고 만들어가는 것. 그 과정 속에서 인간은 비로소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를 통해 존중받을 자격을 얻는 것이 아닐까. 많은 이들이 천재적 재능 앞에 자신을 비교하며 실망하지만, 결국 우리의 진정한 예술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독창적인 무언가라는 걸 깨닫게 된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생각이라도, 한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 그것은 그 자체로 충분한 예술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작은 예술의 세계가 또 다른 이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이 예술의 본질 아닐까? 그렇게 내 작은 글쓰기가 예술이라면, 나는 오늘도 그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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