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68)] 수필-자신을 믿는 힘

사회부 0 17 1일전

우리는 초등학교라고 부르지만, 나의 어린 시절엔 그것이 국민학교였다. 그 시절의 아침들은 항상 비슷하게 시작됐다. 매일같이 운동장에 모여 조회를 했고, 그 자리에서 교장 선생님의 훈화가 이어졌다. 긴 이야기가 끝날 무렵이면, 대회에서 상을 탄 학생들이 소개되곤 했다. 피아노 콩쿨, 웅변 대회, 글쓰기 대회, 체육 대회. 다양한 상들이 수여되었고, 그 상을 받는 아이들은 나에게 있어 특별해 보였다. 그들은 분명 나와는 다른, 어딘가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아이들이었다. 상을 받을 때마다 부러움과 신기함이 뒤섞인 감정이 나를 감싸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된 지금 그 기억을 돌아보면, 특별한 재능이란 과대평가된 환상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아이들이 상을 받은 이유는 단순히 운이 좋았거나 타고난 능력 덕분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게 된 것, 그리고 그 일을 꾸준히 반복하며 즐긴 결과였을 테다. 결국, 그 차이가 재능처럼 보였을 뿐이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솔직하다. 그들이 좋아하는 일은 곧잘 집중의 대상이 된다. 좋아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고, 그 기쁨이 성과로 이어진다. 아이들이 열중할 무언가를 찾고, 그 일에 몰입하게 돕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동기부여라는 작은 불씨만 붙어도,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조금씩 키워 나간다. 이 믿음은 마치 조용히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 처음에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어느 순간엔 단단해진 뿌리와 가지를 드러낸다.

어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찾아 그 일에 열정을 쏟아부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된다. 그 일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노력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마치 아침 일찍 일어나 힘든 조회 시간을 견뎌내고 상을 받는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앨버트 반두라라는 심리학자가 1977년에 '자기효능감'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사람은 스스로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때, 진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이 믿음이 실제 능력이나 조건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스스로를 어떻게 보는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믿는가다.

그 믿음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