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58)] 수필-조그마한 미용실에서 피어난 예술

사회부 0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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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우연히 지나치던 골목에서 조그마한 미용실을 발견했다. 고요하고 정갈한 공간에 걸려있던 그림들. 머리를 자르러 온 손님들은 거울 속 자신을 보는 대신, 벽에 걸린 그림들을 더 오래 바라보곤 했다. 그 미용실은 마치 화실 같았다. 나는 그곳에 매료되어 단골이 되었다. 평범한 곳인 줄 알았지만, 그곳에는 비범한 이야기가 있었다.


권진아, 그 미용실의 주인. 미용사이면서 화가다.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녀의 고운 미소와 부드러운 손길에 머리만 자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다듬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홀로 나연이라는 아이를 키우며, 힘든 시기를 이겨낸 그녀. 그녀가 건네준 이야기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렬했다. 캐나다에서 살다 온 이야기, 돌아와 시작한 미용실. 그 사이사이 그녀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그림을 그려왔다. 가끔 그림 속 그녀의 고독과 고된 나날들이 엿보이기도 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고백이 아니었다. 그림을 그리며, 나연이를 키우며, 힘겨웠던 시간들 속에서도 언제나 그녀는 밝게 살아갔다. 그녀의 작품은 마치 그녀의 삶처럼 정직하고 투명했다. 그 속에는 누군가를 향한 위로와 애정이 담겨 있었다. 그동안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그림들이지만, 나는 그녀의 화폭 속에서 그녀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수 년 동안 꾸준히 그림을 그려온 권 작가는 마침내 전시회를 열었고, 작은 화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녀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했고, 마침내 작가로서 인정을 받았다. 나는 그녀의 작품을 보며 항상 생각했다. "이런 재능이 숨어 있었다니." 그녀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은 그림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묻어나왔고, 사람들은 그 에너지를 좋아했다.


얼마 전, 나는 권 작가에게 그녀의 그림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림을 모으고, 짧은 글을 덧붙여 전자책으로 등록했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녀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직접 감상할 때만 그 진가를 알아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반응은 뜨거웠다. 사람들은 그녀의 작품을 손쉽게 접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그녀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전자책의 힘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문명의 이기 덕분에 그녀의 예술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었고, 그녀 역시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알릴 기회를 잡았다. 두 달 전 시작한 모닝글LORY 출판이 이렇게 큰 가능성을 보여주다니. 앞으로도 빛을 보지 못한 재능 있는 작가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세상에 나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진다.


이 아침, 나는 권진아 작가와 나연이의 밝은 미래를 생각한다. 그녀의 예술이,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가 세상에 더 널리 퍼지기를. 지금 이 순간에도 권 작가는 화실 같은 그 조그마한 미용실에서, 그림과 머리를 다듬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손끝에서 피어난 예술은 그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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