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방학이 시작되면 나는 언제나 책상 앞에 앉아 시간을 쪼개 계획표를 그리곤 했다. 하루를 나누고, 주말마다 독서 시간을 넣으며, 꼭 이번만은 이 계획을 지키겠노라 다짐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벗어난 해방감은 언제나 나를 더 강하게 끌어당겼다. 처음 며칠은 그 계획표가 존재했지만, 곧 나는 자유로움 속에서 놀고 웃다가,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는 하늘을 보며 방학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깨닫곤 했다. 계획표는 마치 한때 존재했던 환상처럼 사라져 있었다.

그때는 생각했다. 어쩌면 삶의 성공은 공부와 책 속에서만 오는 것이라고. 책을 읽고 문제를 풀며 하루를 보내면, 그것이 결국 나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흘러 한 세대가 바뀐 지금, 나는 알게 되었다. 어쩌면 성공은, 그저 잘 노는 데서도 오는 것이라는 것을. 자유롭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것이 더 큰 성취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삶을 절제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참아내면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음을 안다. 철저히 짜인 계획과 매일의 반복된 루틴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계획표는 그저 마음의 위안을 줄 뿐, 인생의 여정을 그대로 이끌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은 결국 인과관계의 연속이다. 내가 뿌린 씨앗들이 언젠가는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은, 어른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 씨앗들이 내 안에서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들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매일 한다면, 그 결실은 더욱 풍성해질 확률이 높다.

지금 나는 매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이 내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있다. 더 이상 말로서 내 삶을 암시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내가 손으로 만들어내는 실질적인 창조물들이 나를 증명하고 있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나의 자산이 된다. 어린 시절의 방학 시간표는 사라졌지만, 나는 자유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끝없는 자유 속에서 창조하고, 그것이 나의 시간이 된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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