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소풍을 떠날 때면 장기자랑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점점 더 뛰었다. 많은 아이들 앞에 서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한다는 것은 내가 상상해본 적 없는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성인이 되어도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은 여전히 나를 긴장시키고, 그 순간을 떠올리면 어릴 적의 두려움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가끔 연예인들이 무대공포증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들이 무대 위에서 빛나는 모습 뒤에 숨겨진 공포를 떠올리며, 나는 그들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 역시 어렸을 때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 끝에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무대 위에서 마주하는 감정들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묘한 공감이 일었다.
나는 천성이 내성적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이유일까? 아마 소심함과 내성적인 성격이 겹쳐지면서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그토록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나는 결심했다. 내 안의 두려움을 깨고 변화하기 위해 반장에 지원한 것이다. 매일 아침 선생님께 경례를 올리고, 반의 주요 사항을 전달하며 앞에 나서는 일은 어색했다. 하지만 그 어색함을 밀어내고, 반장이 되어 맞닥뜨린 세상은 새로운 감각을 깨웠다.
때때로 나는 예상치 못한 용기를 발휘하곤 했다. 내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선 뜻밖의 목소리를 높이고, 그러다 보면 심장이 크게 뛰는 것을 느끼곤 했다. 스스로에게도 놀라웠다. 분명 나는 내성적인 사람인데,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이 낯설 정도로 강단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내 안의 이런 상반된 감정들은 언제나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하지만 나는 그 혼란 속에서 나의 역할을 찾고 싶다. 세상에 반응을 촉진시키는 작은 힘, 마치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촉매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꼭 필요한 존재. 겉으로는 평범해 보일지라도 적재적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해본다.
세상은 어쩌면 그렇게 특별한 존재를 기대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성적인 내가, 어쩌면 그 흐름을 바꿔 놓을 촉매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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