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40)] 수필-공존의 그늘

사회부 0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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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통해 유명한 강사의 집회 연설을 보았다. 어떤 이유에서 그 자리에 섰는지 궁금했다. 군중들은 환호 했고 연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함성이 쏟아졌다. 사람들이 손에 쥔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목소리는 점점 더 높아졌다. 어떤 이들은 목이 쉬도록 외쳤고, 어떤 이들은 그저 침묵한 채 서 있었다. 나는 화면에 보이는 그들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분노와 확신, 두려움과 열망. 모든 감정이 교차하는 얼굴들이었다.


어릴 적 교회에서 들었던 성경 이야기가 떠올랐다. 신념이 다른 사람들끼리 싸우고, 서로를 배척하며, 마침내 전쟁까지 치르는 이야기. 그 시절 나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 오래된, 먼 과거의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인간의 본성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무엇을 믿든, 어디에서 태어났든, 어느 시대를 살든 간에 갈등은 존재했다. 그것은 마치 우리 혈관 속을 흐르는 피처럼 떼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문명이 발전하면 사람들의 사고도 함께 진보할 것이라 믿었건만,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 깊은 골이 패인 듯했다. 종교와 이념, 정치적 견해, 심지어는 사소한 생활방식까지도 사람들을 갈라놓았다. 인간이 만들어낸 경계선이 너무나 많았다. 나는 집회에서 외치는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들이 속해 있는 경계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한 목소리로 외치는 구호 속에서도 각자의 사연과 다른 목소리가 숨어 있음을 느꼈다.


인간은 왜 이렇게 갈라질 수밖에 없는 걸까. 문명은 야만을 지우지 못하고, 신념은 증오를 삼키지 못한다. 수백 년 전에도, 수천 년 전에도 우리는 같은 이유로 싸웠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념을 강요할수록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자신의 정의만을 앞세울수록 상대를 악이라 규정하게 된다. 하지만 선과 악은 한 줄의 경계로 나뉘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악이라 부르며 싸우는 이들이 사실은 그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모르는 채 살아간다.


강사의 말에 공감이 가지는 않지만 그가 처한 상황 속에 감정을 이입시켜본다. 그리고 문득, 갈등이 존재하는 한 우리가 공존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결국 우리는 끝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며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다만 우리가 그 질문을 어떤 방식으로 던지고, 어떤 대답을 찾느냐에 따라 세상의 모습이 달라질 뿐이었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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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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