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32)] 수필-잊히지 않는 것들

사회부 0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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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떠올리려 하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설렘 같은 것들. 그것은 마치 오래된 향수처럼 한순간 머릿속을 감돌다, 이내 미련스러운 감정으로 남아 가슴 한구석을 맴돈다. 시간은 앞으로 흐르지만, 기억은 종종 뒤를 돌아보게 한다.

 

사랑은 언제나 선택을 강요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다른 누군가를 잊어야 하고, 현재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과거의 사랑을 마음속 깊이 묻어두어야 한다. 그것이 삶의 이치이며, 인간관계의 질서다. 하지만 어떤 기억들은 그렇게 간단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어떤 이름이나 목소리, 낡은 사진 한 장이 다시금 시간을 되돌린다. 기억이란 결국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 덮개를 여는 순간, 예상치 못한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삶은 마치 인연과 악연이 뒤섞인 실타래 같았다. 젊은 시절 사랑했던 남자는 다른 삶을 선택했고, 그녀는 또 다른 길을 걸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남편과 함께하는 삶이 당연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났고, 오랫동안 이어졌던 고부간의 갈등은 더 이상 의미를 잃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그 갈등에서 자유로워졌고, 스스로가 원치 않았던 관계 속에서 해방되었다.

 

마치 과거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과거가 그녀를 놓아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가 과거를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었다. 이제는 누구도 그녀의 삶에 간섭하지 않았고, 그녀 또한 누구에게도 속박당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오래전 그녀가 마음속 깊이 감춰두었던 감정들이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리운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한때 같은 공간에서 같은 꿈을 꾸었던 친구들, 그 시절의 익숙한 골목과 거리, 그리고 잊혔다고 생각했던 감정들. 그들과 다시 마주 앉아 묵은 이야기를 꺼내며,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지나온 세월의 의미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인생은 언제나 그렇듯,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게 두지 않는다. 그 시절 함께했던 이들도 그녀처럼 삶에 지쳐 있었고, 어떤 이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또 어떤 이들은 완전히 변해버린 얼굴로 그녀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억 속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가장 빛나던 순간에 머물러 있다. 그들이 현실에서는 변했을지라도,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한 시절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것이면 충분했다.

 

그녀는 과거를 붙잡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한 번쯤 다시 돌아보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왔다. 언젠가 또다시 누군가를 잃고, 누군가를 만나고, 그렇게 삶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알게 되었다. 우리가 끝났다고 믿는 이야기들은 사실 끝난 것이 아니라, 그저 잠시 멈춰 있을 뿐이라는 것을. 언젠가 예상치 못한 순간, 잊힌 줄 알았던 기억이 다시금 문을 두드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때는,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기를.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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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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