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운대리 전면덤벙 분청사기의 역사적 성격 밝혀지다

남철현 0 58


1.jpg

 

(전국= KTN) 공철현 기자=고흥군(군수 공영민) 분청문화박물관은 ‘조선 전기 관요 성립에 따른 흥양현의 요업 변화’를 주제로 지난 8월 30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이 위치한 고흥군 운대리 일원은 고려시대 청자 가마 5개소와 조선시대 분청사기 가마 27개소가 밀집된 대단위 요장(窯場)으로 사적 제519호 및 전남기념물 제80호로 지정되었다.

 

운대리 요장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자기의 표면 전체에 백토를 두껍게 입힌 전면 덤벙분장(全面紛粧) 분청사기의 최대 생산단지라는 점이다. 이는 운대리 요장과 같은 시기에 운영된 다른 지역의 덤벙분장 분청사기가 그릇 일부만 백토로 분장 된 점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고흥 두원면 운대리 전면 덤벙분장 분청사기의 지향점은 무엇이었을까?

 

이를 위해 박경자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감정 위원이 이번 학술대회의 개최 의의와 연구 방향에 대해 기조 발표를 하였으며, 주제 발표자로는 ▲김경중(경기도자박물관 학예연구사) ▲안세진(고려대학교 박사 수료) ▲김윤희(국가유산청 문화유산 감정 위원)가 참여했다.

 

주제발표자들은 분청사기에서 백자로 이행한 조선시대 전기 도자기 역사의 변화를 담고 있는 경기도 광주 관요 가마터, 광주광역시 충효동 가마터의 요업 양상과 전남 고흥 운대리 요장의 덤벙분장 분청사기의 제작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종합토론은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장남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권소현(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 ▲최명지(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맹세환(고흥분청문화박물관 학예연구사)이 각각의 발표에 대한 지정토론을 담당했다.

 

그 결과, 고흥 운대리 요장은 분청사기가 백자로 대체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백자의 조형적 요소가 가미된 전면 덤벙분장 분청사기가 제작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운대리의 덤벙분장 분청사기가 백자생산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었으며,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운대리의 전면 덤벙분청사기가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전면 덤벙 분청사기가 분청사기의 마지막 변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제작지인 운대리 요장이 가진 역사적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고흥 내 백자 가마터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져야 운대리 요장의 전면 덤벙분청사기가 가진 의의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고흥군은 이번 분청사기 학술대회의 연구성과를 보완하여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학술총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분청사기 연구 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면서 운대리 분청사기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지역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