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KTN) 공철현 기자=고흥남포미술관은 2024년 11월 11일(월)부터 12월 15일(일)까지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연계전시 <색채의 향연>을 개최한다. 전라남도와 고흥군이 주최하고 남포미술관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화가 천경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을 초대하여 전시함으로써 천경자 화백이 추구하던 채색화의 의미와 가치를 재음미하고 한국 채색화의 동향과 그 지경을 살피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천경자와 동시대 활동했던 박래현, 천경자의 제자인 이숙자, 그리고 이당과 운보의 전통을 계승한 오태학,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다양한 실험을 추구해 온 김근중, 중앙대학에서 오태학의 채색화를 학습한 제자들인 서정태, 김진관, 김선두, 전통 색채를 연구하며 채색화는 물론 염색과 설치 작업을 통해 영역을 확장해 온 정종미, 그리고 상대적으로 젊은 작가들인 장현주와 박상미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채색화 작가들은 한국 채색화의 흐름과 역사의 노정에서 중요한 작가들이다. 선배들과 후배들의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6~70대 작가들은 80년대 중후반 채색화의 붐이 형성될 때, 그 중심에 있던 작가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전통으로부터 채색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법과 소재, 매체들을 다양하게 실험하였다. 또한 정종미와 같이 재료에 관한 심층적 연구를 통해 동서양화나 채색, 수묵의 오랜 갈등의 문제를 풀고자 하는 의미 있는 노력을 시작하였다. 비교적 젊은 세대들의 경우, 수묵과 채색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들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의 사유 속에 전통 회화의 특성을 현대화하고자 하는 과제들을 가지고 고민하는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남포미술관 관계자는 “전통과 현대를 관류하는 한국화의 중심 사유와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해 온 세대별 대표 작가들의 작품전을 통해 채색화의 현대적 의미와 미래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