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고 없던 단수·단전 사태에 비채나 입주 기업들 피해 상당
투자자 미팅, 거래처 미팅, 제품 사진 촬영 등 계획됐던 업무 일정 줄줄이 취소
향후 대책 불확실해 불안한 기업들
한국유통신문 협력업체 뉴스랭키 기사 공유 [아이기업뉴스=유진복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민간창업보육센터 ㈜비채나 입주 기업이 밖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다. 비채나 창업보육센터(이하 비채나)는 지난 2021년 7월 6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고 서울 중구에 있는 동대문 굿모닝시티쇼핑몰에 문을 열었으며 벤처 또는 중소기업을 육성 지원해왔다.
지난 6월 7일 오전 10시, 굿모닝시티쇼핑몰 관리단은 전기료 미납으로 한전의 단전 조처가 내려지자 안전사고를 이유로 한때 상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현재는 상인들의 모금으로 급한 불을 끄면서 영업이 재개됐지만, 상인과 입주 기업들은 언제 내몰릴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 불안해 하고 있다.
굿모닝시티 건물은 현재 구분소유자 3천2백여 명 가운데 70% 정도가 재건축에 찬성한 상황으로 70%에 달하는 높은 공실률에 임차인이 내는 관리비만으로는 건물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임차인과 관리단은 건물 관리 주체에 대한 분쟁이 발생하면서 재건축에 찬성한 일부 소유자들이 관리비 납부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5억 1천만 원이 넘는 전기료가 체납되자 한전이 건물 전체를 단전시켰다고 주장했다.
사전 예고 없이 벌어진 사태에 비채나에 입주한 신생 기업을 비롯한 다수 기업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채나 입주 기업의 생생한 증언을 정리해 보았다.
㈜바이리라 김한준 대표는 ”예정돼 있던 바이어 미팅, 제품 사진 촬영 등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라며 ”스튜디오 장비, 컴퓨터 등 기자재 반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추후 일정까지 모두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암담한 상황을 전했다.
㈜지브로컴퍼니 김진우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에 있는 창업보육센터에서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당시 투자자와 미팅이 잡혀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관리단의 출입 통제에 투자자한테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설명해야만 했다.“며 ”그동안 월세와 관리비를 성실히 납부했는데 어떤 문제로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며 서울 중심부 한복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는지 순간 의구심이 들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김대표는 ”앞으로 사무실은 어디로 옮겨야 하는지 자사 명함, 이메일 등 회사 정보에 주소를 변경해야 한다면 도대체 누구한테 이 비용을 청구해야 하는지 등 매일이 고민의 연속”이라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페이즈 김은선 대표는 ”쇼핑몰 건물 앞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말다툼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사무실에 들어가 필요 서류를 가지고 나오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관리단은 출입을 통제했고 그때부터 앞이 캄캄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날은 회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관련 기술보증기금 대출 신청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필요 서류를 가지고 나올 수 없어서 일을 진행할 수 없었다.”라며 답답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비채나 입주한 기업들은 단 한 번도 관리비를 미납한 적이 없었음에도 초유의 사태에 놓인 상황에 억울하고 불안한 상황을 전하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대처 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랐다.
한편, 굿모닝시티쇼핑몰은 2001년 분양 당시 윤** 대표가 분양대금 3700억 원을 횡령해 부도 처리되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2008년 11월 눈물의 개장을 한 곳이다. 굿모닝시티쇼핑몰의 전기료 미납으로 인한 단전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이후에도 전기요금 체납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으며 3개월 이상 지속해서 요금이 연체되자 결국 한전은 2015년 10월 6일 건물 전체를 한차례 강제 단전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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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굿모닝시티쇼핑몰 단전·단수 사태.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민간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 된서리….